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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왓슨’ 의사 대신 할까인공지능 ‘왓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왓슨

인공지능 ‘왓슨’ 의사 대신 할까

인공지능 ‘왓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 시대가 열렸다. 1천5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암 관련 중요 교과서와 학술지를 모두 습득한 것으로 알려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환자들에게 치료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왓슨이 환자를 진료하는 인공지능 의사 도입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인공지능, 의사를 대신할 것인가.

“종양 전문의 왓슨입니다”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AI) 로봇 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진료를 시작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최초로 미국 IBM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왓슨을 의료 현장에 배치해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결정했다. 왓슨은 길병원 본관 1층 전용 라운지에 별도의 암센터 내 설치돼 진료를 보고 있다. 이곳에서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병리과와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 방사선종양학과 등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 명의 전문의 협진이 이루어진다.

환자는 왓슨에게 신체 정보와 각종 검사 기록을 입력한 뒤 치료법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왓슨은 해당 환자에게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구체적인 생존율을 제시한다. 왓슨의 진료 결과는 암 분야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왓슨은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항도 인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왓슨 암 센터를 이용하면 최신의 의료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왓슨은 290여 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의학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의학전문자료를 습득한 슈퍼컴퓨터로 ‘클라우딩 플랫폼(clouding platform)’으로 운영된다. 왓슨은 2012년 처음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터득하고 있다. 현재 대장암, 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서 분석 가능하며, 내년 말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왓슨은 치료옵션을 3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 두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세 번째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후 의료진은 왓슨이 제시한 옵션을 참고하여 환자의 상태, 국내의 치료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옵션을 선택한다.

왓슨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데이터도 나왔다. 미국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은총 638건의 유방암 증례를 대상으로 왓슨 온콜로지 프로그램과 종양 전문의의 판단을 따져본 연구 결과 90% 증례에서 같은 판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현재 왓슨은 전체 암종의 65%를 커버하고 있다. 이 암종들은 대장암, 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빠르게 최신 의학정보들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부터는 타 종양 즉 방광암, 신장암, 간암, 식도암, 백혈병, 흑색종, 구강암, 췌장암 등 여러 암종들로 분석이 가능하여 올해 말까지 85%의 암종을 커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왓슨이 향후 의학계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X ray 촬영, 컴퓨터 단층촬영 및 병리조직검사 슬라이드 등 영상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진단적 자료를 제시하면 왓슨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NGS 즉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인간이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빅데이터가 적용된다면 왓슨의 능력은 더 큰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왓슨은 영역은 무한하다

인공지능 왓슨의 영역은 의학계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M은 최근 독일 BMW와 왓슨을 이용한 운전자지원시스템(ADAS)기능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IBM은 4대의 BMW i8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와 IBM의 블루믹스 클라우드 플랫폼이 연결되면서 왓슨이 어떻게 자동차와 운전자 간에 새로운 대화식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8의 소유자 매뉴얼은 왓슨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왓슨은 안전모드 주행 중 운전자들에게 자연언어로 자동차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받게 된다. 왓슨은 교통상황업데이트와 기상정보를 통합해 최신 경로제안을 하게 되며 안전성, 성능,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자의 행동을 모니터링해 차량을 운전자에 최적화하게 된다.

다국적 제약사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왓슨을 활용하기 위해 IBM 왓슨 헬스와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화이자는 향후 신약개발 표적과 연구대상 복합제, 면역 항암제의 환자선택 전략에서 최적의 효과를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사 테바도 호흡기 및 중추 신경제 질환 분석 및 만성질환 약물 복용 후 분석 및 신약 개발을 위해 IBM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는 AIA생명이 인공지능 기반의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IT솔루션 선도업체인 SK C&C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사는 아태지역 최초의 과학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AIA바이탈리티(Vitality)’와 SK㈜ C&C의 왓슨을 활용한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결합시켜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AIA 바이탈리티는 회원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을 제시하는 AIA생명의 과학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행동경제학 원리를 이용해 회원이 건강한 습관을 추구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했을 시 헬스장, 요가센터, 건강식품, 비행기표, 커피 등의 할인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SK C&C는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프릴,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oT 기술 역량 등 개인의 신체 특성과 생활 습관, 생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AIA 바이탈리티의 서비스 수준을 높일 줄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왓슨은 그 영역을 유통업계로도 확대하고 있다. IBM은 최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인공지능 왓슨 도입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인공지능 도입 본 계약을 위한 준비단계로 IBM은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를 상대로 유통 분야 인공지능 활용방안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사람들이 하는 말’, 즉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인공지능로 평가받고 있다. 문장의 조사나 문법이 조금 틀려도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왓슨은 남아프리카, 영국, 호주, 태국, 미국, 캐나다 등 6대주 24개국 등 해외에서 의료, 자동차,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왓슨으로 의사 소멸?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4년 뒤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라지는 일자리에 의사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간은 최신 기술에 의해 생성되고 있는 방대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 데이터를 다룰 수 없다. 날로 증가하는 의료 센서에서 전체 유전자 배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보건 데이터로 넘쳐나고 있지만, 인간은 이 모든 정보들을 다룰 수 없으며 ‘신속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는 한 컨퍼런스를 통해 말했다. “15년 후에는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지능형 알고리즘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빠른 미래, 환자를 위해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이 아닌, 가장 높은 EQ를 가진 사람,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의사로 선발될 것인가.

 

이정희 기자  vtnews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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