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우리나라에서 규모 5.8의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진이 발행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 지역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은 24기가 있으며 4기가 건설중에 있으며 8기는 건설 예정에 있다.

정부는 계속해서 내진설계 등을 근거로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원자력을 대신할 미래 에너지를 찾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원전 밀집 지역의 ‘지진 공포’

최근 원전 시설이 밀집한 경북 경주 인근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북 동해안과 부산 기장 일대에는 원전이 밀집해 있어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원전 6기, 울진 한울원전 6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기장의 고리원전에는 현재 운영 중인 6개의 원전, 시운전 중인 신고리 3·4호기, 정부가 건설을 승인한 신고리 5·6 등 우리나라 전체 원전 24기 중 10기가 이곳 지역에 지어져 있다. 또한 4기는 건설 중에 있으며, 추가 8기는 건설 예정에 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이 규모 6.5~7.0에서도 견딜 수 있다고 밝히며 국민 불안감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내진설계 기준치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값은 0.2g(규모 약 6.5에 해당)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0.3g(규모 약 7.0)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이 가압경수로(PWR) 방식으로, 일본 원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비등경수로(BWR)방식보다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고 지적하며 인근 원자력발전소, 산업단지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리하게 이 지역에 원전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에 따라, 원전을 대신할 미래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전 국민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경기환경운동연합과 YWCA경기도협의회, 정의당 경기도당,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위원회 등 경기 탈핵 에너지전환 네트워크 소속 18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며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잇따른 지진 발생으로 경주와 부산, 울산, 대구는 물론 온 국민의 공포와 불안감이 최고조로 올랐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특히 이들은 월성, 고리 등 14기의 핵발전소가 지진 진원지에 밀집해 두려움이 더욱 크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활성단층조사와 지진재해평가, 대책 등도 없이 맹목적으로 핵발전소는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단체들은 지진위험지역 월성, 신월성, 고리, 신고리 핵발전소 가동 전면 중단과 노후 핵발전소 즉각 폐쇄, 신규 핵발전소 건설 추진 중단 등을 주장했다.

특히 이들 시민단체는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 탈핵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촉구하며, 미래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2030년 신재생에너지 45% 전망

저유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연평균 15%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분야는 2014년 2730억 달러 수준에서 2040년 4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2013년에 이미 23%를 차지하고 있고, 2030년에는 45%에 이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가동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442기로,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발전 비중은 약 11%에 이른다. 석탄, 가스, 수력에 이어 4번째 발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각국의 원전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운영, 건설, 계획 원전기수는 변동이 없다는데에 있다. 이는 국가 에너지정책의 수정이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재생에너지도 뚜렷한 증가세에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추진 여건은 여전히 취약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협소한 국토 면적과 환경·입

지 규제, 낮은 주민 수용 등이 걸림돌로 제기된다.

발전원으로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는 여러 면에서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지만, 원전은 신재생에너지의 기술적 약점에 대한 장기적 대안과 보완 방안으로서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전회사가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지원하고, 원전의 수익을 신재생에너지와 배분하는 방식 등 재무적으로도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린 에너지’가 답이다

우리기업 LG화학은 태양광발전·풍력발전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 기술인 ESS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 이후 세계 경쟁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해 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기업평가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인정받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그동안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발전사, 전력회사 및 유통업체 등과 강력한 비즈니스 기반을 다져왔다.

LG화학은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으로 손꼽히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20여 곳에 이르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고객 회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볼보·아우디, 중국의 상해기차·장성기차·제일기차·체리기차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GS칼텍스가 연구하고 있는 휘발유 대체 연료 ‘바이오부탄올(biobutanol)’도 주목받고 있다.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바이오부탄올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칼텍스가 생산하는 바이오부탄올은 수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 휘발유를 넣는 차량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땅속에서 채굴하는 원유로 생산하는 휘발유와 달리, 버려지는 나무나 옥수수·사탕수수 등의 줄기나 껍질 등을 발효시켜 만드는 원료다.탄소의 숫자가 적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보다 바이오부탄올을 만드는 바이오매스(biomass)는 탄소 숫자가 많아 에너지밀도가 높고 식료품 가격 급상승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내년부터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해양심층수도 새로운 미래산업 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해수로서 수온이 연중 3℃ 이하를 유지하고, 영양염류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한 해양수자원을 칭한다. 무엇보다 해양심층수의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노르웨이 등 5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미국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건강보조식품과 주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어류 종묘양식에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음료주류 화장품 등 1000여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만 4조원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는 수산강국답게 대서양 연어양식에 해양심층수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해양심층수의 시장 규모를 10년 내 지금보다 20배 성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았다. 2015년 기준 85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을 2024년에는 1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기업으로는 2008년 ‘큐비엠’이 해양심층수 천연미네랄 전문기업으로 첫 발을 내딘은 상태다. 큐비엠이 사용하는 해양심층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취수가 가능한 울릉도 일원의 동해바다의 물로, 1500m 깊이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에서 천연미네랄 70영종을 추출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화장품 등의 원료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양심층수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추가설비 투자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심층수는 청정자원으로 1차 산업부터 서비스산업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에너지 자원이라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코트라(KOTRA)는 올해 우리나라 기업의 친환경·에너지신산업 분야 미래시장 수출기회 선점을 위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며 변화하는 글로벌 미래 에너지 동향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