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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벨문학상

2020 노벨문학상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표현’ 미국 시인 ‘루이즈 글뤼크’ 수상

노벨 문학상의 영광은 미국의 시인 루이즈 글뤼크 교수에게 돌아갔다. 여성 시인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4년 만이다. 국내에선 아직 번역된 작품은 없지만, 미국에서 1993년에는 작품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을, 2014년에는 <내셔널 북 어워즈>를 수상해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노벨위원회는 글린 교수의 작품이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글뤼크 교수는 1968년 시집 맏이로 문단에 등단한 뒤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저명한 시인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위원회)

“꾸밈없는 아름다움 갖춘 확고한 시적 목소리”

2020년 노벨 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뤼크(77)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아베르노>의 작가 루이즈 글뤼크 교수를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글뤼크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목소리로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나타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194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글뤼크 교수는 현재 예일대 영문학과 교수다. 그는 1968년 시집 <맏이>로 문단에 등단한 뒤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저명한 시인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12권의 시집과 시론을 출간했다. 시집 12권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명석함에 대한 갈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시집에는 <아킬레스의 승리>, <아라라트 산>, <내려가기> 등이 있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글뤼크 교수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어린 시절과 가정생활, 부모와 남매들과의 친밀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의 글은 고통스러운 가족관계를 잔인할 정도로 정면으로 다뤄, 시적인 장식이 없이 솔직하고 비타협적인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보편성을 추구한 작품 세계는 신화와 고전작품들의 모티브에서 얻은 영감이 표현돼 있다.

대표 시집의 하나인 <아베르노>(2006)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의 신인 하데스에게 붙잡혀 그의 지옥으로 떨어진 페르세포네 신화에 대한 시각적 해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시집인 <독실하고 고결한 밤> 역시 시각적으로 장대한 업적으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는 퓰리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상을 받았고 이어 미국 인문예술원 메달과 미국인문학 메달을 수상했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문학상 위원회 의장은 “수상자의 시에는 고전의 영향이 돋보이고 가족생활에 대한 고찰이 엿보인다”며 “엄격하게 절제하면서도 동시에 장난기있는 지성 그리고 구성에 대한 세련된 감각이 빼어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솔직하고 전혀 타협하려는 기색이 없으며 찌르는 듯한 위트도 드물지 않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는 2019년까지 900만크로나의 상금을 받았으나, 2020부터는 1000만크로나(약 12억9900만원)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평화상을 제외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고국에서 메달과 상장을 받았으며, 이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됐다.

 

신화와 전설을 유산으로…

글뤼크 교수는 새러 로렌스대와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했다. 시집 외에 <증명과 이론> 등 에세이집이 유명하며 시작 교수로도 명성이 높다. 2003년부터 2년 동안 미국 계관시인 역을 맡았다.

특히 지금까지 117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루이스 글뤼크는 16번째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성 시인으로는 매우 드물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성 노벨 문학상 16명 중 10명이 1991년의 남아공 소설가 나딘 고디머 이후에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성 문학가로는 1993년의 흑인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최초이며, 미국 작가로는 2016년 밥 딜러 이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글뤼크 교수의 삶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에게는 언니가 있었는데, 글뤼크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태어나자마자 시인의 삶에 드리워진 죽음은 이후 오랫동안 시인에게 인생의 주제가 되었다. 실제로 그는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 “나는 10살 때부터 죽음에 관해 썼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치료에만 전념해야 할 정도로 거식증에 고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7년여 재활치료 기간 동안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 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새러 로렌스(Sarah Lawrence) 칼리지와 컬럼비아대학에서 시 창작 과정을 수강하며 시를 공부했다.

글뤼크 교수는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하며 평탄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보냈다. 그는 시를 통해 이러한 삶의 시련을 이겨냈다. 1980년에는 화재로 전 재산을 잃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산인 신화와 전설이 있었다. 러시아계 유태인이던 어머니와 헝가리계 유태인이던 아버지는 글뤼크 교수가 어릴 때부터 그리스 신화를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화는 그녀의 시 세계에 중요한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집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85)로 평단에서 찬사를 받았다.

여성 시인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4년 만이다.2(노벨위원회)

논란 뚫고 안전 선택한 노벨문학상

노벨 문학상은 2018년 수상자를 내지 못했으며, 지난해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8)를 2018년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페터 한트케(78)를 2019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미투’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심지어 페터 한트케마저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노벨 문학상은 지난 3년간 잇따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016년 포크록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문학상을 받으면서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작가이기보다는 음악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문학상을 받은 것은 1901년 노벨 문학상을 처음 시상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따라서 2020년 노벨위원회가 노벨 문학상에 정치이념의 논란을 벗어나, 문학성 자체에 초점을 맞춰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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