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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 노벨사이언스 이정희 기자
  • 승인 2021.10.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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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자동차연구원 허남용 원장

“미래 자동차 시대, 기술로 선도하고 실천으로 실현할 것”

경쟁력 핵심은 ‘연구’, 조직 변화 통해 혁신역량강화 기반 마련

인프라 및 법제도 빠르게 완비하면 글로벌 미래 경쟁력 선점 가능할 것

 

허남용 원장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며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해 온 31년 역사의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미래자동차를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약 640여명의 우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창의와 혁신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자동차업계를 이끌고 가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연구 전문기관인 이곳을 찾아 자동차 산업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대담 : 이도수 발행인

Q.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국내 중소기업, 중견기업과 동반성장해 온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1년간 자동차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해 온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1990년 설립 이래 부품의 신뢰성 및 인증 등 다양한 기술 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재 미래차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전념 중입니다. 미래차는 전통적 제조업의 틀을 넘어 전자·전기, S/W, AI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업종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차 핵심 분야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자동차 부품업계를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Q. 허남용 원장께서 진행하신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A. 2년 전인 2019년 1월 ‘연구원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먼저, 미래기술 대응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자율주행차 및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중심의 연구기관으로 신속한 전환을 위해 관련 차세대 먹거리인 자율차, 친환경차, 플라잉카, AI반도체,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종합적 R&D를 수행할 조직을 신설 및 확대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차 분야의 종합적 연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둘째로, 연구원의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연구원 경쟁력의 원천은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입니다. 연구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누구나 노력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승진, 특별승급, 성과급 확대 등 혁신적 인사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이외에도 자동차 산업 및 기술 동향을 깊이있게 분석하는 ‘KATECH Mobility Insight’ 및 산업동향 발간 등 정책·산업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정부 연구개발 정책 및 연구원 대외 인지도 개선에 힘쓰고 있기도 하고요.

Q. 현재 자율주행차의 개발 진행 상황은 어떠합니까. 현황과 전망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모빌리티 개념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화물 등의 장소를 옮겨주던 교통 중심의 단순한 이동성 개념을 넘어 사람과 화물 등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키기 위해 새로운 운송 수단·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집합체를 의미하는 통합적인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통신·부품·SW·서비스 각 분야별로 수준이 상이한 상황입니다. 이 중 통신 기술은 5G 세계최초 상용화 성공, 4G 전국 커버리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율주행차 기능‧서비스 지원가능한 세계 최고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주행차 산업특성상 민간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법제도 현안에 대한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합니다.

2027년 자동차-인프라(ICT&도로교통)를 융합하여 특정한 구간과 구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 기반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조 974억 원이 투입되는 다부처 사업인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이 착수 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자율주행서비스 실증, 자율주행생태계 구축 등 자율주행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세부과제들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24일에 산업부, 과기부, 국토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이번 사업의 보다 유기적인 추진과 연구성과의 사업화 강화 등을 위해 공익법인인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을 신설하며, 우리나라의 K-자율주행 기술력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제작기준을 세계 최초로 마련하여 추진한 것과 같이, 인프라·법제도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완비하여 기술개발에 앞장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글로벌 미래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Q.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합니까.

A. 우리나라 정부는 ‘17~’21년까지 5년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레벨 3에 대응 가능한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9대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을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수행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 신뢰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은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21년부터 7년간 수행되는 4개 부처 공동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차에 대응 가능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프라 융합 기반의 센서 개발을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에는 공급자 중심이었지만, 현재 수요자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반도체를 사용하는 완성차, 대형부품업체의 요구사양을 바탕으로, 수요맞춤형 반도체 개발을 통해 개발과 동시에 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도체를 포함한 차량용 부품 개발은 단순 기능구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요처의 요구사양만족 및 안전을 고려한 고신뢰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는 전담R&D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지속 확충하는 등 국내외 관련 기업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Q. 수소전기차 개발 상황도 설명해 주시지요.

A. 연구원에서는 1998년부터 수소차 및 전기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1998년 산업통상자원부 G7사업을 시작으로 연료전지 스택, 운전장치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2010년 Blue on 전기차 개발 총괄을 담당하여 현대차, 삼성, 엘지 등의 기업들과 같이 배터리부터 팩까지 지속적인 연구 개발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수소차의 공용부품인 모터, 감속기, 인버터, 컨버터 등의 전장부품 및 열관리기술을 확보하여 관련 기업들이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습니다.

승용차의 경우 친환경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상용차, 특히 중대형 상용차에서는 현재뿐만 아니라 10년 뒤에도 내연기관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친환경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중대형 상용차의 친환경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모터, 인버터 등의 전동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의 친환경화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25년 이내 전기차, 수소차 등의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해,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이 친환경차로 업종 전환하는데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Q. 도심형항공모빌리티 개발 현실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현황은 어떠합니까?

A.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확보하면 운영 가능한 3차원 미래형 교통수단인 미래모빌리티[UAM/PAV]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미래모빌리티는 전기 동력 기반 친환경·저소음 미래교통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요. 현재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Joby Aviation과 독일 Lilium, Volcocopter 등을 비롯해, 많은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또한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모건스탠리는 2030년 3,321억 달러(약 385조원), 2040년 1조4,739억 달러(약 1,709조원)로 매우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은 미국연방항공청(FAA)을 중심으로 범국가 차원에서 민간기업에 집중지원하며 다수 기체 감항 인증절차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유럽도 유럽항공안전청(EASA)을 중심으로 수직이착륙기 인증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오고 있으며, 민간기업 요구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래 도심항공교통수단은 자동차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성 및 안전성을 요구할 뿐 아니라, 비행체 간의 충돌 문제, 기체 소음, 보안 문제, 인프라 등 아직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고려해야할 기술적인 측면과 인프라 측면에서 해결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최근 정부 차원에서 상용화 및 기술 특화 등을 지원하는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토부를 중심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20.6) 및 기술로드맵(’21년)을 발표하고 25년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현대자동차(S-A1)를 필두로, 한화시스템(버터플라이), 대한항공 등 적극적인 투자 및 기체개발을 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도 21년 1월 미래모빌리티[UAM/PAV]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모빌리티[UAM/PAV] 연구 및 핵심부품 개발, 신뢰성 확보를 통해 산업 생태계 구축 및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Q. 글로벌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협력 현황은 어떠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 자율차,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차로의 전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융복합화 및 탄소배출저감 요구 확대 등 국제적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이슈들의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협력 요구 확대도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대내외적인 국제협력 요구 증가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협력 업무를 확대하고 전문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R&D협력 중심의 국제협력을 해외 기술 내재화 지원, 기술 라이센싱, 제조와 서비스의 글로벌 연결지원, 해외진출기업 패키지 지원 등과 같은 비R&D 분야로 확대하여 R&BD 형태의 종합적인 국제협력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또한 이에 따른 원활한 업무 지원을 위해 해외 주요 거점에 글로벌 협력 지원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북미 R&BD사무소를 내년 초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대담 나누고 기념 사진 촬영. 허남용 원장(왼)과 이도수 본자 발행인(우)

Q.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미래비전과 원장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A.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R&D 역량 고도화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실현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과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 연구역량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기술을 선도하는 기관이자 기업지원플랫폼으로서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 강화 및 미래차 전환 생태계 육성을 이어나가, 국내 자동차 산업과 동반 성장할 것입니다.

 

좋은 리더는 비전을 잘 제시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경영자가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지요. 비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래 환경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꿈과 현실의 차이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현실에 입각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감각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리더는 조직이 어떤 사업영역에서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떤 경쟁자와 시장에서 부딪혀야 하는지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결정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실천이기 때문이지요.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는 실천으로 비전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 길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부단히 노력할 것을 각오합니다.

본원 전경

 

노벨사이언스 이정희 기자  webmaster@nobelscien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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