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Interview Science Leader Latest left
정길생 전 건국대학교 총장

2022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대상 수상

정길생 전 건국대학교 총장

 

동물생명공학 학문연구분야 국내 최초 기반구축한 창시자

동물생명공학 분야 광범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수행 기반구축

국내 최초 인간 난자의 시험관내 수정기술개발 인구문제에 공헌

 

정길생 전 건국대학교 총장

2022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대상을 수상한 정길생 전 건국대학교 총장은 동물생명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도입하고, 연구방법등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해당연구 분야의 창시자이자 개척자이다. 동물생명공학 분야의 광범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수행하여 440여 편의 논문과 18권의 전문 서적을 발간, 해당 학문의 기반구축에 크게 기여 하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을 역임한 정길생 전 총장은 국내 유관기관들의 학회장은 물론 아시아 동물생명공학회 회장, 세계축산학회 이사. 제8회 세계축산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해당 국내 학문분야의 발전은 물론 국제적 위상제고에 높이 평가받아 국가로부터 청조 근정훈장, 과학기술훈장인 혁신장을 수상하였고, 2017년에 국가가 처음으로 실시한 제1차 “국가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되었다.

2022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대상을 수상한 정길생 총장을 만나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과 향후 노벨과학상 수상자 탄생 등에 관해 정담을 나눠본다.

 

- 국내 불모지 기초연구 동물생명공학에 크게 기여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부문 대상을 수상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대한민국 노벨과학상은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목적으로 제정된 뜻 깊은 학술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진작부터 이 과학상의 시상 취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재임시절부터 그러한 생각을 현실 속에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선도과학자 지원사업” 이라는 프로젝트를 한림원의 주력사업으로 설정하고 정부로부터 매년 20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 예산으로 국내외의 선도 과학자를 조직화하고 그들과 세계 선진국 과학자들과의 공동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여 우리 과학자들과 세계석학들과의 학문적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노벨과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된 한림원을 비롯하여 세계 선진국 과학한림원들과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린다우 포럼(Lindau Forum)에도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매년 우리의 젊은 과학자들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국내외적 여건을 조성하는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졌던 그러한 생각들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더욱 광범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대상을 받고 보니 지난날 제가 가졌던 소망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동안 수상한 그 어느 상보다도 이 상을 받는 기쁨은 특별한바가 있고 감회도 깊습니다.

 

- 동물생명공학이란 무엇이며 현재까지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연구 성과 및 국가경제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요

▲생명체는 크게 동물, 식물, 미생물로 분류됩니다. 이들 중에서 동물이라는 생명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에 대한 일체의 이론과 기술을 다루는 학문을 동물생명공학이라 합니다. 이 학문의 연구대상에는 가축만이 아니고 각종 실험동물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포유동물이 포함됩니다. 저는 대학에 재학 중일 때에는 가축의 사육방법을 주로 배웠지만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가축의 범주를 뛰어넘어 각종 포유동물을 동시에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처음에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동물생명공학에 관한 광범한 기초를 연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불모지였던 그러한 기초연구를 통해 저는 동물생명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체계를 개척했고 그러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대학교육용 교재를 발간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에 있어서 동물생명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에 대한 이론적 기초와 기술체계를 정립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우리나라 대학의 축산이나 생물학 교육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나아가 그러한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각종 생물공학적 첨단 기술에 관한 이론과 실기를 개발했습니다. 예컨대 수정란 이식기술을 비롯하여 외래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 동물을 생산하는 유전공학기술 등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첨단기술들을 응용하여 새로운 가축생산 기술체계를 정립하고 그것을 농가의 현장에 보급하여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와 소득증대에 기여했습니다.

다음에는 연구 범위를 더욱 확대하여 소와 같은 대가축에서 개발한 수정란 이식기술을 인간의 시험관아기 생산기술로까지 확장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개발하고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직접 보급한 시험관아기 생산기술은 오늘날 국가적 난제인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개발한 바이오 장기이식 관련 기술이나 줄기세포 제작관련 기술들은 인간의 질병치료와 수명연장을 위한 최첨단 의료기술의 개발에 필요한 이론적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형민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학교실 교수(우)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 정길생 전 총장(좌)

창조적인 연구 추구하는 인재육성 교육 필요

-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면서도 여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명도 없는데 그 이유 는 무엇이며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조기 탄생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노벨 과학상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 연륜이 짧은데 있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는 노벨과학상 수상 문제를 이야기 할 때에는 일본과 우리를 자주 비교합니다. 그러나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 연륜이 일본보다 반세기 이상 짧습니다. 그만큼 기초연구를 위한 학문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산업화도 선진국들 보다는 늦게 시작되었는데 그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의 과학기술 진흥정책도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는 보다는 선진국 산업기술을 따라잡는데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 그러니 창조적인 연구는 도외시되고 선진국 산업기술을 모방하는 데에만 노력을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과학기술을 모방하는 방법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이등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등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일등 연구에만 주어지는 노벨 과학상은 받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국가의 과학기술 진흥정책만이 아닙니다. 대학이나 연구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즉,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도 기초연구보다는 국가 산업발전과 직결되는 응용연구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창의적인 연구는 도외시되고 모방연구에만 정성을 쏟게 되었고 교육도 창의력 함양보다는 암기교육을 위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연구에 관한 역사적 기반도 부족한데다가 국가의 연구진흥정책이나 대학의 교육방향도 창조력 배양보다는 모방기술의 습득에 역점을 두다보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도 없었고 창의적인 연구 성과도 만들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세계수준의 창의적 연구 성과에 주어지는 노벨 과학상은 받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노벨과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도 목전의 산업기술 보다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연구 성과와 창조적 산업기술의 개발에 국력을 쏟아야 하고, 대학도 모방보다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창조적인 연구를 추구하는 쪽으로 교육과 연구의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조급하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노벨과학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는 창조적 인재 양성과 국제수준을 앞지르는 기초연구 개발에 국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늦을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빨리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첩경일 것입니다.

노벨상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는 대개 노벨상의 대상이 되지못합니다. 노벨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고 행복한 미래의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학구적 노력으로 기초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노벨상감의 연구 성과는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정길생 전 총장과 제자들

- 현재 우리나라 대학 풍토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떤 변화가 필요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 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개성이 결여된 획일성이라 하겠습니다. 즉 대학의 이름은 서로 다른지만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학과나 교육 내용은 모든 대학이 서로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마치 백화점의 이름은 다르지만 그 안에 진열하고 있는 물품은 동일한 것처럼 대학의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교육 내용은 서로 간에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학을 백화점식 대학이라고들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그러한 병적인 풍토는 정부의 대학 진흥정책에 기인합니다. 즉 우리 정부는 모든 대학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원정책을 펴 왔습니다. 그러니 각 대학들은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정부의 평가 잣대에 충실한 대학이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대학들은 점점 서로 닮아가게 되어 개성이 없는 대학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대학은 수백 개나 있지만 그 내용은 천편일율 서로 동일합니다. 즉, 우리나라에는 교육부의 평가기준에 맞는 대학 하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풍토에서는 개성 있고 창조적인 교육이 이루러 질 수가 없기 때문에 개성이 강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인 연구도 이루어 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대학 풍토에서 노벨과학상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암기 위주의 모방교육 보다는 창조적인 교육을 통해 창의성이 빛나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연구 활동을 통해 노벨과학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학육성 정책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는 대학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고 대학의 일은 대학의 자율에 마껴야 합니다. 그래서 각 대학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풍토와 개성 그리고 교풍을 갖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교육도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쪽으로 변해야 합니다.

또 대학의 존폐도 정책적으로 조정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연구 성과에 의해 자연 적으로 생존과 도태가 결정 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창조위주의 교육과 연구가 경쟁적으로 이루어 질 때 비로소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연구 성과도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영재의 창의 과학계 유도 연구능력 발휘가 최선

- 20~30대 젊은 과학기술인들이 과학기술계에 진출하여 역동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밝게 개 척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은 무엇일까요?

▲과학기술 전문 인력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과학고등학교의 영재들이 졸업 후에는 대부분 안정된 직업이 보장되는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우리의 현실은 시사 하는바가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안정된 직장에서 삶을 보장해주는 직업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많은 과학영재들이 과학기술이 아닌 다른 분야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현실은 우리의 과학기술계가 그들 영재의 장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노벨과학상급 수준의 연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과학영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과학계가 앞장서서 그들도 과학계에서 젊은 꿈을 이룰 수 있고 안정된 삶과 행복한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합니다.

그러한 사회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야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과학기술자를 예우하는 과학마인드를 고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도 정치나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사업을 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사회적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존경받을 수도 있는 거국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이는 아무리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과학영재를 과학계로 유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학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더욱 높여 과학기술자가 되는 것이 젊은 영재들의 꿈이요 과학기술자가 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러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젊은 영재들의 창의를 과학계로 유도하고 그들의 연구능력을 발휘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 노벨 사이언서는 지난 6년간 우리 과학자들의 노벨과학상 수상에 필요한 여건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그에 따른 성과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점 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노벨과학상을 위한 분위기를 더욱 확산하기위해 해야 할 더 좋은 방 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노벨사이언스라는 과학 잡지를 대단히 높이 평가합니다. 우선 그 내용이 매우 참신하고 편집도 굉장히 돋보입니다. 특히 기사내용은 시의성이 있고 과학기술의 핵심영역을 수준 높게 다루고 있어 이름에 걸맞는 내실을 갖춘 잡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을 다루는 잡지치고 이처럼 내용이 충실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잡지는 처음 봅니다. 그만큼 국내과학자가 노벨 과학상을 조기에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도 이 잡지가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잡지가 현재까지 이룩한 공적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에게 과학 마인드를 고취하는 일에 좀 더 적극적이기를 바랍니다. 과학마인드를 고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입안하고 그것을 정부당국은 물론 유관 과학관련 단체들과도 공유함으로서 그들도 과학마인드를 확산하는 일에 동참하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했으면 합니다. 또 과학기술자들이 우대받는 사회적 시스템을 제시하고 그 시스템의 구현에도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를 창의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일도 이 잡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일 것 같습니다. 나아가 우리의 과학기술자들과 그들이 이룩한 연구 업적을 세계에 널리 소개함으로서 그들의 연구업적이 국제적로도 제대로 평가 받게 하는 일도 노벨사이언스가 주도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의 비전과 용기, 도전정신 더욱 빛을 발할 기회

- 원로 과학자로서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말씀 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요즈음 우리나라의 2~30대 젊은이들은 고뇌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러한 현상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만이 아니고 어느 시대의 젊은이들이나 겪었던 공통된 현상이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이 갖는 고뇌는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그들만의 특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류의 역사는 그러한 고뇌를 극복하면서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몸부림 쳤던 젊은이들의 노력에 의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고뇌는 역사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고뇌를 극복하기 위하여 젊은이들이 얼마만한 노력을 어느 방향으로 기우리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들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암울한 현실 앞에서 많은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고뇌의 중압감에 눌려 사랑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보면 그처럼 어려운 시기는 젊은이들만이 갖는 비전과 용기 그리고 도전정신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시련은 언제나 도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은 시련에 도전하는 개척정신과 인내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의지가 가꾸어 낸 한 떨기 아름다운 기적의 꽃이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혈액 속에는 그처럼 위기와 시련을 도약의 계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인내력이라는 무형의 유산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갖가지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의 젊은이들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들만이 갖는 그 소중한 무형의 유산을 유감없이 발휘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아직도 노벨과학상하나 타지 못했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내가 처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소망을 들어줄 기회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는 역발상도 필요합니다. 과학계로 진출하면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지나친 기우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그러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원동력은 그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력 입니다. 또 세계사를 되돌아보아도 인류에게 참된 행복을 선사하고 역사의 큰 물줄기를 긍정적으로 바꾼 사람들은 모도 과학기술자들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러한 역사의 흐름은 우리라고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자신 앞에 그처럼 영광스런 기회가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일시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작은 시련 앞에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현혹되거나 발길을 가로막는 하찮은 장애에 굴복하지 말고 젊은이들만이 갖는 용기와 비전 그리고 인내와 노력으로 그러한 난제들을 모두 극복하고 조국의 발전과 인류의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어 보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회의 땅이 바로 과학기술계라는 점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노인의 건강한 삶과 현생인류의 영속적 행복 찾을 터

- 이미 않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영구가 남았을 법도 한데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나이 들어보니 육신이 늙는다고 해서 의욕마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늙어가는 육신은 의욕의 실천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한 사실들을 체험하면서 저는 인생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노인들도 고통 없이 노후를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인 건강에 대한 연구를 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류의 진화에 대한 회의입니다. 제가 해온 연구와도 직결되는 일이지만 오늘날 첨단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은 현생인류(Homo Sapiens)의 종말을 촉진하고 포스트 휴먼(Post-Human)의 등장을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가 학술적으로는 첨단적일지 모르나 현생인류의 행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노년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일과 현생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 생명공학의 연구범위를 일정한 수준에서 제한하는 과제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저의 의욕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정년퇴직을 하고보니 연구실과 실험실은 물론 함께 일할 학생도, 연구수행에 필요한 연구비도 일시에 사라졌습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은퇴교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관을 통한 연구가 아니라 붓끝을 빌려 저의 뜻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즉, 저는 최근 과학수필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국내의 여러 문예지에 과학수필을 기고하면서 인생 백세시대를 맞이한 노인들의 고통 없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생인류의 소멸을 조장하는 연구에 대한 강한 우려와 경고를 전달하는 일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저의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이외로 뜨겁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저와 생각이 같은 분들과 연대하여 노인들의 건강한 삶과 현생인류의 영속적 행복을 보장하는 이론적 방안을 찾아내고 그것을 현역 과학기술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

이전희 기자 / 사진 원동현 실장

 

노벨사이언스  webmaster@nobelscience.net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벨사이언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