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World Science Autonomous car Science
IT 거인들,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 올인 왜?
  • 노벨사이언스 = 연합뉴스
  • 승인 2017.06.14 09:13
  • 댓글 0

애플ㆍ구글 자체 차 개발 접고  AI 기술 개발로 방향 선회

GM "자율차 대량 생산 기술 능력은 전통차 업체가 더 우수"

팀 쿡 애플 CEO"애플카 아닌 AI 소프트웨어 개발 집중"

도요타車 "지지 않겠다"…테슬라·구글 견제 공격경영 선언

 

메리 바라 GM 회장

애플의 팀 쿡 CEO가 6월 13일 소문으로만 나돌던 자율주행차 사업 프로젝트를 공식 시인했다. 그러나 그것은 '애플 카'로 알려졌던 자체 자동차 생산이 아닌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쪽이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그룹의 자율차 부문 사업체인 웨이모 역시 자체차 생산보다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실리콘 밸리 자율주행차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젤리모양의 자율주행차 원형 생산도 중단했다.

왜 IT 거인들은 자체차를 포기하고 AI 기술에 매달리는 것일까.

우선 현행법 체제에서는 운전대가 없는 완전 자율차를 생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법은 모든 자동차에 운전대 등 기본적인 통제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IT 업체들이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끈질긴 로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자율주행차에 관한 법률이 정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데이터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자동차가 다니는 주변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자동차 그 차체보다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는 기능이 자율주행차에서 더 중요한 것이다.

쿡 CEO도 "자율주행차에서 AI 기술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AI는 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다.

포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IT 업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하드웨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렉서스와 손잡고 자율차 시범운행을 하는 것이나, 구글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시범운행을 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들은 단지 한 자동차 회사하고만 상대하지는 않는다. 애플은 BMW나 벤츠 등과의 합작을 모색하고 있고 구글 역시 혼다와 기술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포브스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조만간 IT 기업의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에 불과한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당연히 IT 거인들의 자율주행차 참여를 싫어한다. 이들이 컴퓨터 산업을 뒤흔든 방식으로 자동차 산업을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전통차 업체들은 보고 있다. IT 거인들이 가진 엄청난 현금 자산이 이들의 기술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도 전통차 업체들의 불안 요인이다.

물론 전동차 업체들 역시 실리콘 밸리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원형

특히 엔지니어링과 매뉴팩처링에서 IT 기업들이 갖고 있지 않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자율차 개발의 승자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13일 자사의 자율주행차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엔지니어링 및 제조 능력을 갖춘 회사는 GM 외에는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IT 거인들이 언제까지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치중할지는 알 수 없다.

쿡 CEO는 향후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3가지 변화의 요소로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공유, 전기차를 꼽았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사람이 자동차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무인 자동차가 사람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며, 그 동력은 석유가 아니라 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애플이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뉴스는 "애플이 당장은 AI 기술개발 쪽에 집중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차량공유 서비스와 전기차 생산까지 손을 뻗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몇 개라도 인수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카 아닌 AI 소프트웨어 개발 집중"

팀 쿡 애플 CEO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어머니다."

팀 쿡 애플 CEO는 6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에밀리 창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운영 중인 사실은 실리콘 밸리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애플이나 쿡 CEO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을 출범시킬 당시에는 독자적인 '애플 카'를 개발할 생각이었지만 현재는 기존 자동차 회사와 연계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쿡 CEO는 "우리는 제품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기술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에 대한 인가를 받았으며, 최근 실리콘 밸리 인근에서 애플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렉서스 SUV가 도로에 나타난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타이탄에는 1천 명 가량의 기술인력이 포진해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애플이 타이탄 인력을 대거 축소하면서 애플 카 개발을 접고 소프트웨어 쪽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전했다.

더버지는 "애플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는 명확지 않지만, 최소한 현 단계에서는 자율주행 AI 기술 개발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인터뷰에서 "향후 자동차 산업은 대변혁과 혼돈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3가지의 큰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나머지 두 변화는 차량공유와 전기 자동차라고 쿡 CEO는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의 차량공유 회사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오토트레이더의 수석애널리스트인 미셸 크렙스는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 게임의 히든카드였다"면서 "이제 우리는 애플이 자율주행에 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른 분야에서의 실적으로 미뤄볼 때 애플은 엄청난 파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과 우버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애플의 막대한 현금 동원 능력으로 볼 때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강자로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도요타車 "지지 않겠다"…테슬라·구글 견제 공격경영 선언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사장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공격적 경영을 선언했다.

6월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신기술로 무장하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총 연설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자동차 스타트업, 구글 등에 의한 경쟁이 확대되면서 게임의 규칙이 변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수비에 지나친 주안점을 두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요다 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우리가 미래로 생각했던 것이 당장 내일 일어날 수도 있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역대 최다인 5천224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경영진들에게 유보금 활용과 비용 절감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도요다 사장은 주주들에게 자사의 경쟁력 개선책으로 인수와 합병, 제휴 관계의 확대를 포함한 제반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가타 오사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및 투자와 관련해 더욱 현명한 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요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연속 순익이 줄어드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어서 경영진은 비용 절감에 부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회사측은 4명의 부사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 신규 사업의 재원을 충당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자동차는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비용을 적절히 통제하는 한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와 같은 부문에 대한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가 유망하다고 본 많은 기술 기업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탓에 지형도가 나날이 바뀌고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독일의 BMW와 제너럴 모터스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실리콘 밸리에 사무실을 두는가 하면 스타트업를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아낌없이 쓰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연설 말미에 "어떤 형태의 사업이 미래의 모빌리티(이동성)를 만들어낼지는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 도요타의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사이언스 = 연합뉴스  webmaster@nobelscience.net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벨사이언스 = 연합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