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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벨평화상

2020 노벨평화상

“코로나 기아대응 역량 인상적” 세계최대 인도주의기구 ‘유엔 세계식량계획’

데이비드 비즐리 WFP 전무 이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노벨평화상)

세계최대 인도주의기구라는 평가를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외신은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코로나19 등으로 빚어진 심각한 세계 기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관측했으며, 실제로 노벨위원회는 WFP에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백신”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백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2020년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WF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혼란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를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기아를 퇴치하고 분쟁지역 평화에 기여해 굶주림이 전쟁과 갈등의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막았다”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백신”이라고 WFP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이번 WFP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도 관련이 깊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굶주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WFP는 이를 막기 위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는 평가다. 식량 지원을 통해 빈곤국 국민들의 코로나19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세계 어느 곳이든 전쟁, 홍수, 지진, 흉작이 발생하면 WFP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급 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wfp.org)

4월 유엔 집계 기준, 전 세계 기아 인구는 1억3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세계 기아 인구는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외신도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코로나19 등으로 빚어진 심각한 세계 기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WFP는 코로나19가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굶주림도 전파할 수 있는 사태라고 경고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노벨위원회가 WFP에 평화상을 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제사회의 공조보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리더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WFP 선정을 통해 국제협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관측이다.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유엔 산하 기관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있는데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이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며 “후보에 오른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수상까지 한 건 대단한 성취”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됐을 때 WFP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였다”고 강조했다.

WFP는 어떤 곳?

세계최대 인도주의기구라는 평가를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

WFP는 101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단체가 수상한 건 26번째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각각 3차례와 2차례 수상했으며, 이외에 유엔과 유럽연합(EU)도 평화상을 받은바 있다. 2020년 노벨상 후보에는 211명의 개인과 107개 기관이 올랐으며, ‘국경없는기자회’ 등 언론 단체들과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WFP는 1961년 설립돼 196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두고 있으며, 식량원조를 통해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인도주의 기구다.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민간 항공 운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WFP는 전 세계 수송 허브 네트워크를 가동해 피해를 입은 89개 빈곤국에 약 300톤의 마스크, 장갑 등 의료물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료인·활동가들은 개발도상국으로 파견돼 지원활동을 계속해 왔다.

필요한 자금은 세계 각국에서 기부금과 성금을 모금 받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WFP에 모금된 기부금은 72억 달러(약 8조2900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식량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WFP는 특히 빈곤층 임신부와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2년까지 산모와 아이에게 식량을 지원해 영양 부족을 방지하고, 이후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어느 곳이든 전쟁, 홍수, 지진, 흉작이 발생하면 WFP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급 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54만여 명을 지원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많은 북한 주민이 가뭄과 홍수, 열대성 저기압 등의 이상 기후로 굶주림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촉구했다.

‘굶주리는 사람은 사라져야 한다’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구호로 내걸고 빈곤국 극빈층 지원, 개발도상국 식량 인프라 구축 외에도, 유아 사망 방지, 질병 퇴치 등 보건환경 개선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WFP는 매년 약 88개국 1억 명에 가까운 빈곤층을 지원하고 있으며 분쟁, 내전,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도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약 36개 회원국이 WFP의 집행이사회 이사국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국은 2011년부터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코로나19 등으로 빚어진 심각한 세계 기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wfpusa.org)

논란이 됐던 노벨평화상 후보들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권은 누가 갖고 있을까. 노벨 평화상 후보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수반이나 국가 차원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의 추천은 모두 수용되기 때문이다.

대학교수, 외교정책연구소 임원, 과거 노벨상 수상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또한 노벨 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수상이 결정되는 해의 2월 1일 전까지 접수되는 후보 추천은 모두 수용된다.

2020년 노벨 평화상에는 318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노벨위원회는 후보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으며, 위원회 기록은 50년간 비밀로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 등 유명한 사람들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과거 논란이 된 후보들도 많았다.

코로나19로 민간 항공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WFP는 전 세계 수송 허브 네트워크를 가동해 피해를 입은 89개 빈곤국에 약 300톤의 마스크, 장갑 등 의료물자를 보냈다.(wfpusa.org)

그 중 하나는 아돌프 히틀러다. 그는 1939년 스웨덴 의원의 추천으로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풍자의 의미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히틀러의 후보 추천은 이윽고 철회됐다. 수년 후 소련의 지도자 요제프 스탈린이 1945년과 1948년 두 차례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며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후보 추천이 비난받았다. 노르웨이의 한 극우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 협정에 기여했다며 그를 2021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티브링예데는 2018년에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두 명의 노르웨이 의원 중 하나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의 화합을 주선한 공로에 대한 것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들은 그가 미국 국민을 단결시키기보다는 분열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인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여러 미국 대통령 중 하나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허버트 후버,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이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1906년), 우드로우 윌슨(1920년), 지미 카터(2002년), 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에 추천된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다며, 미국에서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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